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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를 만드는 이유가 뭘까요?

 

다시 그것도 여러 번 들여다 보기 위함일까요? 궁극적으로는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고 비슷한 실수까지 예방하여 높은 점수를 받는 데 목적이겠지요

 

그런데도 대부분의 경우 오답노트를 만들고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1. 시험을 보고 난 후 (망치고 난 후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뭔가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행하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물론 만드는 당시는 상당히 절박한 심정에서 행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돌이켜보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2. 오답노트를 만들라고 하는 선생님들의 경우도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험 끝난 후 성적 적어내고, 틀린 문제 오답노트 만들어 오고, 저 또한 그것이 편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선생으로서의 어떤 의무감에서. 저들에게 그들의 성적에 대하여 어떤 관심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방편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오답노트의 활용법이라든가 작성하는 요령에 대한 지도를 일일이 하지 않는 한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는 시키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하지 못하게 하는 편입니다.

 

 

3. 화려한 오답노트를 만드는 학생일수록 대부분이 검사 후 잊어버리고 다음 오답노트 만들 때까지 어디에 두었는지 그런 것을 만들었는지 조차 잊는다는 겁니다.

 

그럼 왜 오답노트 만드는 것에 대하여 반대하는가????

 

첫째, 대부분의 경우 오답노트를 만들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오답노트를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셋째, 오답노트의 활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넷째,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것입니다. 다섯 째,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미봉책에 그침으로서 제때에 제대로 된 처방을 받을 시기를 놓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오답노트란 상위권에서 시험 후에 아니면 한 책의 단원별로 한 두 개의 오답이 나오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얘기입니다. 시험 후에 문제를 오려 붙여 오답노트 만들라고 얘기하면 난감해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보지 않아도 뻔하지요. 앞 뒤로 다 틀렸는데 어떻게 오리느냐는 거지요. 그리고 기분나쁘게 듣지 마시고. 시험에 나오는 자신의 능력을 넘는 문제의 풀이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지 마십시오. 그런 문제들은 실력이 자랄 때까지 별도의 문제로 모아 두시길....

 

 

오답노트를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 따라서 시간 낭비가 심하다

 

* 오답노트는 다시 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더욱이 내가 몰랐던 부분이나 잘못알고 잇었던 부분은 자꾸 반복하여 봄으로서 다시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제 적고, 풀이 적고, 나의 실수, 나의 생각, 별해, 선은 자를 대고 긋고 형형색색의 색연필에 색깔입히고 별표 치고 온갖 생쑈를 다합니다. 그리고는 칭찬받지요. 참 잘 정리하였다고요. 그리곤 흐믓해하며 잊어버립니다.

 

 

저는 좋은 공책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풀이도 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건 오답노트가 아닙니다. 오답노트란 말 그대로 생각 못한 부분, 잘못 생각한 부분을 체크하고 그걸 상기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답노트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실근이라는 조건을 못봐서 조건을 못찾았다면 실근에 줄치고 판별식..정도로 끝이지요. 산술기하 평균을 생각 못했다면 양수, 최대 또는 최소에 줄치고 산술기하... 이렇게 써놓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서너 시간 걸려서 오답노트 만들고 나서 다시는 안들여다 본다면 서너시간 날린 것 맞죠?

 

오답노트의 활용법을 모른다 사랑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듯이 실력도 변합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견될 수도 있지요. 따라서, 첨삭이 가능한 오답노트, 가까이 두고 부담없이 보며 덧붙이고 삭제해갈 수 있는 형태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봉책에 그침으로서 제때에 제대로 된 처방을 받을 시기를 놓치게 된다

 

오답노트에 신경을 쓰는 대부분의 경우가 좀더 근본적인, 학습 방법에 있어서의 문제를 반성해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배아프면 소화제, 머리 아프면 두통약, 이아프면 진통제 사먹는 정도입니다. 원인은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병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재수를 시작하며 뼈아프게 반성을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삼수를 향하여 달려가는 겁니다. 진정한 반성과 공부방법의 개선이 없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하는 것이 좋단 말인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틀리는 문제가 전체의 10% -20%정도를 넘는 경우라면 오답노트 보다는 개념정리, 이론정리의 노트를 직접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 우선 개념과 이론을 철저히 정리하고 반복학습하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번 글까지 읽은 분은 또 그타령이냐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만 그만큼 중요합니다. 단원별 구체적인 이론정리 노트를 만드는 방법과 예는 차후에 정리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시는 들여다보지 않는 화려한 노트필기 (시간을 죽이며 뭔가 했다는 자위용)가 될 뿐입니다.

 

2. 이론 정리 노트는 세 번 정도는 다시 한다는 기분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장에 단원별로 여유를 두어가며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수능 시험장에서 마지막 정리할 노트라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또 그렇게 활용하십시오.

 

4. 본인이 직접 시행착올르 거치며 정리해 나간 노트는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공부한 과정을 제대로 정리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남이 만들어준 노트, 공식집은 절대 그런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5. 마지막으로 이론 정리 노트를 정리할 때는 여러분도 오답노트를 겸할 수 있는 노트로 정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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